참으로 쓸쓸한 밤입니다
바람은 제 마음 헤집듯 불어오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비의 낮은 음율들...
베란다로 달려나가
창가로 내려앉은 빗방울이 대지 위로 떨어지는 것을
아주 오랫동안 쳐다 봅니다...
문득!
곁에 있는 모든 것,
미물조차 하나둘씩 모양새를 잃어가는 서러움이 왈칵 눈물나게 합니다
오랫만에 느껴지는 허망함... 그런 것 이었을까요?
아니 가슴 절절하게 묻어두었던 제 연민이었다는 표현이 조금 더 어울릴지 모릅니다
주위를 돌아보지 못한 자책으로 이 밤은 제게 유독 가혹합니다
어느 순간,
한사람은 떠나고
한사람은 떠날 차비를 하고
모든 것은 '소멸'하기 마련인 우리의 유한(有限)함이
이 무기력한 밤을 씁쓸함과 뒤엉켜 고통스런 밤을 잉태시키고 있는게지요
아니,
어쩌면 삶에 있어 조금 더 겸손한 밤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멀리서 당신을 바라봅니다
당신이 언젠가 건네주었던 소담한 화원의 꽃들은
여름의 시작도 알리기 전에 피고지기를 몇번이나 했던가 ....
지금은 충분히 외롭고 허전한 밤입니다
하여,
이 밤 한 사람만을 위한 시간이 되길 기도합니다
冷淡으로 멀어져 있는 나의 주님께도 감히 懇求하며 소원합니다
자신이 쌓은 벽을 허물어 당신께로 한발자국 더 가까이 가려는 허물을
기꺼이 용서하노라 응답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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